[롯데 칼럼] 2014년 롯데, 치열한 경쟁 있어 더욱 기대된다!
롯데자이언츠는 지난 겨울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알차게 전력 보강에 성공한 팀으로 꼽힌다. 2008년부터 5년 연속 가을잔치에 참가했었고, 지난해에도 막판까지 4강 다툼을 벌였던 팀인 만큼, 올해만큼은 우승이라는 목표가 단순한 립서비스로 들리지 않는다.
팬들의 기대도 과거 어느 때보다도 크다. 1992년 이후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에 목 말랐던 만큼, 올해만큼은 선수들이 20년 넘은 숙원을 풀어주길 바라고 있다. 실제로도 올 시즌의 롯데는 전력 면에서 작년에 비해 훨씬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선수단은 미국 애리조나에서의 일정을 시작으로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지막 담금질하며 해외에서 시즌 준비를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벌써 3월이 됐고, 시범경기와 더불어 2014시즌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과연 올해의 롯데 자이언츠는 어떤 모습일까? 각 포지션마다 치열한 주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올 시즌 롯데의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 선발진의 경쟁력은 이미 리그 최고 수준!
올 시즌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우수해 보인다. 지난해 팀의 선발진을 지탱했던 쉐인 유먼, 크리스 옥스프링, 송승준의 삼각편대에 장원준이 가세했다. 4선발까지의 위용만 놓고 본다면 삼성과 더불어 리그 최고 수준이다.
유먼은 지난 2년 동안 리그 최정상급 좌완 에이스로 활약해온 믿음직한 에이스다. 옥스프링은 자신이 한국형 용병이라는 사실은 작년에 또 한 번 입증했고, 송승준은 언제나 기본 이상을 해주는 건강한 이닝이터다. 장원준은 2011년 15승을 거뒀던 토종 좌완 에이스. 4명의 투수 모두 최소 10승 이상이 기대된다. 타선이 기대대로 터져준다면 이들 4명이 60승 이상을 합작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해부터 9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5선발에 대한 비중이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9개 구단 중 한 팀은 휴식을 취하는 만큼 1~4선발이 강한 팀이 상대적으로 좀 더 유리해졌기 때문.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의 활약상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아직 물음표인 5선발 자리는 배장호, 심수창, 이재곤, 이상화, 이용훈, 김사율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4선발까지가 워낙 든든하다 보니 남은 한 자리에 대한 경쟁이 매우 치열한데, 그만큼 다양한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들의 경쟁 자체가 롯데 투수진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이다.
▲ 파워 부족? 이제는 고민 끝!
롯데는 지난 겨울 동안 과감한 투자를 통해 강민호를 잔류시켰고, 두산에서 FA로 풀린 최준석을 다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 엔트리가 한 명 늘어나게 되면서 루이스 히메네스를 영입했다.
지난해 롯데는 타선의 파워부족을 절감했고, 이것이 바로 포스트시즌 탈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 받았었다. 그런 만큼 최준석과 히메네스의 합류는 반갑기만 하다. 손아섭이 3번 타순에 고정된 가운데 팀의 4~5번 타순을 책임져줄 두 명의 타자를 얻게 되었다는 점은 팬들의 기대치를 높여주는 요소다.
하위 타선의 파괴력은 다른 경쟁팀들과 비교해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지션 경쟁 결과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현재로선 강민호, 전준우, 황재균 등 무게감이라면 밀리지 않는 선수들이 6~8번 타순에 거론되고 있다. 만약 최준석과 히메네스가 기대만큼 해준다면, 롯데의 3~8번 타순은 꽤나 많은 득점타를 생산해낼 것으로 보인다.
▲ 팀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줄 치열한 포지션 경쟁
경쟁 없이는 발전도 없다. 올해의 롯데가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치열한 포지션 경쟁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각 포지션을 책임질 확실한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아무런 경쟁 없이 그 자리에 무혈입성하게 되면 자칫 선수들의 마음이 해이해질 수도 있다.
올해 롯데의 야수 포지션은 대부분 치열한 경쟁 구도를 띄고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곳은 1루다. 작년에는 박종윤과 장성호가 1루수와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많은 출장 기회를 얻었지만, 올해는 최준석과 히메네스가 가세했다. 또한 지난해까지 붙박이 주전이었던 박종윤은 물론, 장성호도 이대로 물러서진 않을 것이란 점에서 롯데의 벤치가 한층 두터워질 전망.
역대 FA 최고 대우를 받고 잔류한 강민호에게도 경쟁자는 있다. 지난해 경찰청에서 뛰면서 퓨쳐스 북부리그 타율-타점 1위에 올랐던 장성우가 팬들의 기대 속에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강민호와 견줄 정도는 아니지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백업 포수뿐 아니라 승부처에서의 대타로도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신본기, 박기혁, 문규현의 3파전 양상이 되고 있는 유격수 포지션 역시 다툼이 치열하긴 마찬가지. FA를 앞두고 있는 박기혁, 올 시즌 후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문규현, 그리고 선배들을 제치고 롯데의 새로운 유격수로 자리매김하려는 신본기 중 누가 붙박이 주전이 될 지 오리무중이다.
2루에는 ‘백전노장’ 조성환과 ‘젊은 피’ 정훈이 경쟁하고 있다. 현재로선 정훈이 한 발 앞서 있는 듯 보이지만, 조성환의 경험과 경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황재균의 독무대로 보였던 3루 포지션까지 전지훈련에서 펼쳐진 연습경기에서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오승택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외야의 경우 내야에 비하면 그 경쟁구도가 조금 덜한 편이다. 우익수 손아섭과 중견수 전준우의 경우 사실상 경쟁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하지만 좌익수 쪽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기존 김문호, 이승화, 조홍석이 노리던 이곳에 1루에서 좌익수로 전향을 꾀하고 있는 김대우까지 가세했다. 특히 이 경쟁은 누가 최종 승자가 되느냐에 따라 롯데 타순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더욱 흥미롭다.
포지션 경쟁은 야수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팀의 주전 마무리도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로선 김성배와 최대성이 가장 유력한 후보이며, 상황에 따라 정대현이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처럼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포지션 경쟁이 긍정적인 효과로 드러난다면, 롯데라는 팀은 한층 경쟁력 있는 팀으로 거듭날 것이 틀림없다. 주전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들은 주전을 위협하는 막강 벤치 멤버로 자리할 것이기 때문. 2014시즌의 봄을 맞이하는 롯데는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팀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 김홍석(롯데자이언츠 칼럼니스트)